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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 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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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사쨩
작성일 2025.04.27 18:38
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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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 황수정 (Reunion - citrine) 커버 이미지

재회 - 황수정 (Reunion - citrine)

#걸음을, #것은, #계절에, #고개를, #그대로

[가사]


참으로 오랜만에 당신을 다시 만났습니다.
헤어졌던 그 계절에 다시 만난 건 우연이었을까요.
어쩌면 당신은 모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헤어진 그 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는 걸.
당신은 그 옷을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즈음이면 늘 그 옷을 꺼내 입곤 했지요.
소매 끝이 낡은 그 옷
언젠가 한 번 입어보았던 그 옷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나는 그 옷을 알아 보았고,
그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당신도 고개를 끄덕였죠.
당신의 그 행동은 내가 왜 고개를 끄덕였는지
당신도 알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겠죠.
우리는 나란히 걸었습니다.
그러다 나는 일부러 걸음을 늦췄습니다.
당신의 뒷모습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의 어깨는 한 쪽이 조금 기울어졌거든요.
그래서 뒤에서 옷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한 쪽으로 기운 어깨선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시절
당신을 만나면 나는 늘 옷을 바로 잡아주곤 했죠.
그 때 내 손길이 참 좋다고 말했던 기억 혹시 잊지는
않으셨나요?
참 이상한 건 당신은 내게 오기 전에도
그리고 당신이 나를 떠난 후에도
누구에게든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그 행동을
당신의 어깨를 보자마자 저절로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당신은 얘기를 시작할 때면
항상 코를 징긋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참 이상한 일이라고
다른 사람과 얘기를 시작할 땐 안 그러는데
꼭 나에게 얘기를 시작할 땐
코를 찡긋하게 된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 표정이 너무 방가워서 나는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다시는 못 보게 될 줄 알았던 표정이었으니까요.
우리는 아무 설명이 없어도 서로의 지난 시간을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마주보고 아무 말 없이 한참 미소만 짓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헤어졌던 연인이란 건
하느님도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어쩌면 우린 헤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나는 당신 마음속에 당신은 내 마음속에 항상 살고 있으니까요.

[Lyrics]


I met you again after a long time.
Was it a coincidence that I met again in that season?
Maybe you don't know.
We were wearing the same clothes as the day we broke up.
You liked the clothes.
So at that time, I always used it to take out the clothes.
The old clothes of the sleeve
The clothes that I tried one day
How can I forget?
I recognized the clothes,
In that sense, I nodded.
Then you nodded.
Your behavior is why I nodded
You can accept it to mean you knew.
We walked side by side.
Then I delayed my steps on purpose.
It was to see your back.
Your shoulders are a little tilted.
So if you don't hold your clothes right from behind
On one side, the shoulder line is revealed.
The days we were together
When I met you, I would always correct my clothes.
I remember that I said my hand was so good at that time
Didn't you?
What strange is that you are before you come to me
And even after you leave me
The actions that have never been done to anyone
As soon as I saw your shoulders, I did it.
When you start talking
I always had a habit of signing my nose.
One day you are a strange thing
I don't say when I start talking with others
When I start talking to me
I've said that I'm frowned upon.
I was so upset that I almost had tears.
It was a look that I could never see again.
We understood each other's last time without any explanation.
So I faced and smiled for a long time.
It's a lover that we have broken for a long time
God would not have recognized it.
Maybe we didn't break up?
I always live in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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